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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엄마표 영어 교육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짐으로 끝나는 이야기?

by ANIM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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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원 정말 많이 다니죠?

요즘 아이들만큼 많은 학원을 다니진 않지만

저도 영/수는 초등(국민)학교부터 쭈욱~

고2때까지 정말 쉬지 않고 다닌것 같아요.

그뿐인가요?

대학 다닐때도 영어 공부를 하고, 토익을 보고,

사회생활하면서도 출근 전 새벽반으로 영어학원을 다니곤 했었습니다.

심지어 퇴사후에 육아를 하면서도 영어회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인것 같은데..

왜 영어가 안되는걸까요?

 

 

 

 

나름 공부 좀 했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신혼여행지에서.. 현지 영어를 하나도 못알아듣겠더군요... OTL...

그때 정말 현타가 왔던것 같네요...

'도대체 여태까지 무슨 영어 공부를 한거지?' 하구요.

성적을 위한 과목으로써의 영어를 공부한거지

언어로써의 영어를 공부한건 아니었던거죠...

 

 

 

 

그래서 내 아이는 영어를 언어로 접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학원이나 과외를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

저희 아이도 가끔 도움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

 

 

 

 

아이들이 사교육을 시작할 무렵 저는 마음 먹었어요.

'남들 학원비만큼 책을 사줘야겠다.' 구요.

그래서 한글동화책도 영어동화책도 많이 사줬어요.

특히나 영어책들은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유명 시리즈들도 사줬지만,

주로 아이의 흥미에 맞춰 사줬습니다.

아이가 공주에 빠져 있을때는 디즈니 챕터북들을 사주고,

아이가 탐정 시리즈에 빠져 있을때는 네이트 더 그레이트 등등...

 

 

 

 

제 학창시절에 챕터북을 읽을라치면.. 그건 독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어 찾고.. 문장구조 분석하고...

책 난이도도 높았구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한글책 읽을때 단어 찾고, 문법 생각하며 읽지는 않자나요.

모르는 단어는 앞뒤 정황으로 유추되곤 하자나요.

그래서 주로 쉬운 영어책을 사줬구요.

자연스레 영어를 익혔으면 했습니다.

 

 

 

 

영어책은 되도록 음원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구입 못한 음원은 카페에서 교환 등을 통해서 구하기도 했구요.

음원은 모두 세이펜 스티커 작업을 해서 책에 스티커를 붙여줬어요.

아이는 책 읽을 때 세이펜으로 찍어서 들으며 보니

더 재미있어 했어요.

이렇게 하니 읽기/ 듣기가 같이 느는것 같았습니다.

 

 

 

 

그외에도 영어컨텐츠를 하루 10-30분 정도 보여줬어요.

이것도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시리즈를 이용했어요.

저희 아이는 아서 시리즈를 엄청 좋아했어요.

유튜브에 거의 전 시즌 에피소드가 다 있답니다.

 

* 유튜브에서 아서 시리즈 검색법

시즌과 에피소드 넘버로 검색하고, 그래도 안나오는 에피소드는

위키피디아에서 아서를 찾으면 각 시즌별 에피소드명이 다 나와있어요.

그 에피소드명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정말이지.. 전 전시즌 에피소드를 거의 다 찾았답니다.

못찾은게 손가락에 꼽혀요... 

여러분도 화이팅!

 

 

 

 

그렇게 매일 한글책, 영어책, 영어컨텐츠를 접하도록 하도록 했어요.

그냥 동화책과 만화다 보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었어요.

이건 거의 초등 졸업때까지 한것 같아요.

 

아이가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아파트 옆에 붙어있는 지역도서관입니다.

도서관때문에 이사를 못가겠대요... ㅎㅎ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듯 그렇게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빌려다 읽습니다.

책을 너무 읽어 공부할 시간이 없긴 합니다....

고등진학을 앞두고는 조금.. 방해가 되긴 합니다... ㅎㅎ

 

 

 

 

근데 이렇게 해서... 결과는?

 

초등때까진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등가며... 아이가 자신감이 확 떨어졌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도 토플책을 끼고 다니고,

굉장히 어려운 단어장을 가지고 와선 외우고 했으니까요.

제가 그런건 아무 의미 없다고 해도 아이는 믿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한글 문해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단어만 외우고 토플책을 끼고 있는 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문법이었어요.

자연스러운 노출만으로 영어가 익숙해지길 바랬지만

그건 문법과는.. 특히나 한국식 문법 용어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던거죠..

 

강남인강에서 정승익쌤 기초문법강좌를 듣고,

여름방학엔 엠베스트에서 영쌤의 그래머존 강의를 들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중1 겨울방학에 근처 대형학원에 가서 문법을 듣기로 합니다.

가서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

 

 

 

 

네? 아니요~.

 

최근 몇년간 테스트한 아이 중에 가장 성적이 좋았다고 합니다.

독해 단어 문법.. 또 하나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러면서 영어교육을 어떻게 하셨냐고, 본인도 배우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

 

그렇게 학원 상급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는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보기에 자연스러운 문장, 어색한 문장으로 문제를 풀었을 뿐이지..

문법은 전혀 모르는데 상급반에 들어가니..

간단한 개념들은 건너뛰며 가르치는 반이었기 때문이죠...

한 주 수업 듣고서,

다시 상담을 통해서 한 단계 낮은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도 처음엔 힘들어하긴 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문법을 몇 바퀴는 돈 상태였으니까요..

그래도 문법, 단어 외 다른 영역에서는 했답니다.

 

 

 

 

단어도 걸림돌이었어요.

책 읽으며 대충 뜻은 알지만,

단어시험용 정확한 단어 뜻도 모르고, 스펠링을 외운적도 없었기 때문이죠..

매번 보는 단어시험 때문에도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쌤을 잘만나서 학원을 좋아하고, 계속 다니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을 다닌지 3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ㅠ.ㅠ

 

 

 

 

영어학원을 포함해서,

햇수로 8년차까지 한번도 쉰 적 없는 합기도까지 일시정지...

 

그렇게 학원없이 중2,3을 보냈습니다.

문법은 인강을 통해 조금씩 듣고,

아이는 팟캐스트에서 맘에 드는 원서 읽어주는 채널을 찾아서

해리포터를 듣기도 하고,

계속해서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지냈습니다.

방학내내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엔

둘이서 같이 디즈니플러스에서 미드를 보고 있는데요,

아이가 한글 번역이 더 어색하다고 해서,

같이 영어자막을 켜두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가 의도했던 영어 언어 교육은

충분히 된것 같긴 합니다. ^^

 

 

 

 

얼마전 아는 분께서 자녀 영어교육에 대해 문의를 하시더라구요.

영어 책을 읽히고, 영어 만화를 보여줘 왔는데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는데

지금까지처럼 하면 되는게 맞는지,

학원을 보내야할지 고민이 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 경험에 의한 조언을 드렸어요.

아이가 언어로써 영어를 잘하길 원하는 거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러나 학교 성적은 별개더라. 아이가 영어 성적도 좋았으면 한다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나중에 수능성적이 어떨진 모르겠습니다.

 

딸 자랑처럼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아이 영어성적이 100점도 아니고,

미리 수능 영어시험을 보게 해본 봐로는 1등급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언어로써의 영어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만화, 드라마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요즘 아이는 고등진학 전에 합기도 4단을 따기 위해

지난달부터 다시 합기도를 다니고 있습니다.

2년만에 가려니.. 체력도 떨어지고, 몸도 굳어 엄청 걱정하고 가더니만..

첫날부터 너무 재미있어하며 흡족해서 돌아왔어요.

힘들지만 몸을 움직이니 훨씬 활기차다구요.

고등학생때도 합기도나 요가로 운동은 계속 시킬 예정입니다. ^^

 

 

 

 

그 외에

지역 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모티콘 수업을 같이 듣고 있습니다.

10회짜리 수업인데 다음 주면 끝나는데

아이도 저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이모티콘 판매로 건물도 산다는데,

저 이러다 건물주 되는거 아닙니꽈?

 

 

 

 

아이 중1때 제가 우쿨렐레 수업을 듣고,

선생님이 너무 좋은 분이셔서

아이도 우쿨 수업을 시작했는데,

저보다 더 좋아해서는

코로나로 수업이 없어진 후에도

혼자서 지브리 책을 사서 독학으로도 꽤나 잘 칩니다.

 

 

 

 

나름 학업 스트레스 안주고

자유롭게, 그리고 같이 즐기며 키우고 싶어서

다양한 재미있는 체험을 해주려고 노력해왔는데,

저도 학부모... 인지라

자꾸만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응원만 해주고 싶은데,

자꾸 자꾸 참견하는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글의 정체성이 애매해진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아이가 고2, 고3이 되어도

학부모만 있고, 부모는 없는.. 그런 집이 되지 않으려고

다짐해 봅니다.

 

 

 

 

밥만 먹어도 이쁘고, 걷기만 해도 대견하고 이뻤던 우리 아이

계속 응원하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글에 관심 가지시는 분이 많으면

다음엔 아이 영어책 정보 등등 더 자세히 올려볼께요.

 

중국에서 영어동화책 직구한 이야기나,

미국 초등학교에서 보조교재로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교재 다운로드 받아 일일이 프린트해서 철해준 이야기..

세이펜 작업 정보 등...

저 정말 아이 영어 교육에 진심이었어요.. ㅎㅎ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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