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즈음이었어요. 아이가 심한 두통을 호소했어요.
아이스팩을 머리에 얹고 있지 않으면 힘들 정도면서 본인은 계속 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고 했으나,
제가 우겨서 집 근처 대학병원 신경과를 예약해서 방문했습니다.
초등학교때 소아과 진료시에도 두통이 있다고 기록이 남아 있으니
이번 기회에 mri를 한 번 찍어 보는 것을 권유하셔서 피검사도 하고,
다시 mri 날짜를 잡아서 찍고, 다시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뇌하수체가 좀 크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두통의 원인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부비동염이 심해 그것이 두통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확인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신경외과로 가라고 하십니다.
다시 신경외과 예약을 잡고 방문합니다.
뇌하수체가 좀 크긴 하답니다... 좀 자세히 사진을 찍어봐야 하니 조영제 mri를 다시 찍어야 한답니다.
다시 찍고 방문합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이와 동반해 있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을 것 같은데.. 아이와 함께라 애써 침착하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호르몬 이상도 없고, 시야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비활동성(?) 뭐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약도 없다고 합니다. 미리 할 수 있는건 없다고.. 합니다.
6개월마다 mri 촬영하며 추적 관찰을 하자고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가 수납하는데, 암이라서 산정특례 등록을 해주더군요...
6개월 뒤 진료 예약을 다시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자고, 밤늦게 퇴근한 옆지기를 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안에 큰 일이 생기고...
그래서 전 아이 종양도 뭔가 방법이 없을까 찾게 되었고,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들을 보다보니,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하더군요.
지금은 크지 않아도 뇌하수체가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보니,
임신 출산 등에 따라 급격히 커져 문제가 되기도 해서 그 전에 수술을 하기도 하구요...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명의를 찾습니다.
찾아보니 TV에서 정말 많이 본 의사쌤이더군요.
현재는 이대 서울 병원에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분께 전수 받은 또 다른 명의쌤은 신촌 세브란스에 계셨구요..
아이 학교 수업 마치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쌤은 이대 서울 병원 쌤이 시간이 맞아서 일단 그리로 예약을 했습니다.
당장 수술받을 것도 아니고 해서 그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은 아무래도 좀 더 젊으신 신촌에 계신 쌤이 좋을 것 같았지만,
당장은 약물치료 가능한지 확인하고 치료하면 되기에 이대 쌤으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경험도 훨씬 많으실테니까.. 데이터도 더 많으실테고...
진료일이 다가오자 확인 전화가 오는데.. 그 시간에 진료가 안된답니다. 3시까지만 된다고...
홈페이지에서 진료 예약은 4시 반까지 인데... 왜 안된다는 건지...
그래서 진료를 취소하고..
신촌에 계신 쌤으로 진료를 예약합니다.
기존 병원에 방문해서 영상기록물과 진료의뢰서를 발급 받아 신촌으로 갔습니다.
mri와 피검사 결과를 보신 쌤께서 아무래도 종양이 아닌것 같다십니다.
정말 그 말만으로도 너무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약물치료 방법이라도 뭐 없을까 싶어서 방문했다가 아예 종양이 아닐수 있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좀 더 자세히 촬영이 가능하니, 다시 조영제 mri를 찍자고 하십니다.
피검사도 하고..
2주 뒤로 예약이 잡혀 mri를 다시 찍고, 이틀 뒤 혼자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종양이 아니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고 물주머니가 하나 있는데,
1년 뒤 추가로 mri를 찍어보고 커지지 않는다면 평생 신경 안써도 된다십니다.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이래서 다들 메이저 병원을 찾나 싶고.. 참..
다른 분들도 큰 병 확인되시면, 명의 찾아서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명의의 실력 + 큰 병원의 좋은 장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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